나이 때문에 망설였다면 꼭 읽어보세요 – 30대 승무원 도전기

2025. 3. 15. 01:43Crew Talk | 승무원 이야기

안녕하세요 :)


'두바이 승무원 르네의 특별한 순간들'에 오신 걸 환영해요.

오늘은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바로 나, 30대에 승무원이 되기까지의 솔직한 이야기예요.


32살, 승무원이 되다

저는 한국 나이로 32살, 만으로도 30이 넘은 나이에 에미레이츠 항공에 입사했어요.
흔히들 승무원은 20대 초반부터 준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사실 저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그게 진짜 꿈은 아니었거든요.


성실했던 직장인 르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저도 전형적인 코스를 따라 살았어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성실히 일하고, 직장 내에서 인정받고 승진하고…
딱 대리 직급을 달고 나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20대는 그냥 이렇게 끝났구나."

 

여행도 제대로 가본 적 없고, 사치 한번 제대로 부려본 적 없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고, 오늘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만 살았어요.

 

물론 저는 제 직장이 자랑스럽고 좋았어요.
좋은 상사와 동료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았고, 성장하는 것도 느끼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나는 누구지?",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마치 좀 늦게 온 사춘기처럼요.


그냥 한 번 해보자고 썼던 이력서

그런 시기에 우연히 에미레이츠 채용 공고를 봤어요.
크게 기대도 없이, 그냥 한번 이력서를 넣어봤죠.
그런데 뜻밖에도 Assessment Day 인비테이션이 도착했어요.

그래, 한번 해보자. 큰 결심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에 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씩 단계를 통과하고, 결국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어요.


골든콜, 그리고 벅차지만 혼란스러웠던 순간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사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기뻤지만, 그 감정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시 사회 초년생이 되는 것 같은 두려움,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주변 시선에 대한 부담까지.

 

그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나니까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쌓아온 안정된 커리어를 내려놓고 새로운 길에 발을 딛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때 울었던 나를, 지금의 내가 꼭 안아주고 싶을 만큼이요!


지금은, 더 늦기 전에 정말 잘한 선택

그거 아세요? 전 제가 여행을 안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신기하게도 사실 개인적으로 비행기타는 것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답니다.

 

지금은 전 세계를 비행하는 매일매일이 새롭고, 낯설고, 그래서 더 특별해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고, 처음엔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직접 선택한 삶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후회는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엔 멋진 직업이 정말 많아요.


그중에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어쩐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면,
그냥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지금이 30대라도 절대 늦지 않았어요.

망설이는 사람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요.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 바로 해보세요.


그 시작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제가 경험한 이야기들, 준비 팁들, 비행 일상들을 차근차근 나눠볼게요.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이야기 나눠요 :)